강화도 보문사 2026, 419계단 넘어 만난 낙조

강화도 보문사 2026, 419계단 넘어 만난 낙조

저는 계단 많은 절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숨은 차오르고 다리는 후들거리는데, 막상 올라가 봐도 그저 그런 풍경일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강화도 보문사는 이야기가 좀 달랐습니다.

석모도 낙가산 자락, 419개의 계단 끝에서 만난 풍경이 그동안의 편견을 조용히 바꿔놓았습니다.


■ 강화도 보문사, 어떻게 가야할까

강화도 보문사에 가는 방법을 묻는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자동차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됩니다.

2017년 6월, 강화도 황청리와 석모도 석모리를 잇는 삼산연륙교(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배를타지 않고도 곧장 진입할수 있게 됐는데요.

서울 광화문 기준으로 90분 남짓이면 도착합니다.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타고 김포방면 고속화도로로 들어선뒤,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지나 강화도 내 지방도를 따라 황청리 교량 진입로로 향하면 석모대교를 건너 삼산면, 즉 보문사 방향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다만 몇몇 여행기에는 여전히 "외포항에서 배를탄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요.

다리가 놓이기 전 방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니, 최신정보로 한번더 확인하고 가시길 권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강화터미널에서 인천 39A번 버스가 보문사까지 직행으로 다닙니다.

첫차가 새벽 5시10분, 막차가 밤 11시라 시간대는 넉넉한 편입니다.


■ 3대 관음성지, 보문사의 유래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 그러니까 635년에 창건됐다고 전해집니다.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회정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한 뒤 이곳으로 내려와 절을 세웠다는 설화인데요.

그래서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성지로 꼽힙니다.

'보문(普門)'이라는 이름도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니, 절 곳곳에 관음신앙이 짙게 배어있는 셈입니다.

창건 14년 뒤인 649년에는 어부들이 바다에서 석상 22구를 건져 올려 석굴 법당에 모셨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집니다.

이 석굴이 지금의 나한전이고, 신통굴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 419계단 끝, 눈썹바위 마애관음보살좌상

보문사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눈썹바위 마애관음보살좌상입니다.

1928년, 보문사 배선주 주지스님이 금강산 표훈사의 스님과 함께 낙가산 절벽에 새긴 불상인데요.

높이가 무려 920cm에 이릅니다.

이 마애불을 만나려면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그 수가 419단, 자료에 따라 418단으로 세기도 합니다.

경사가 꽤 가파른 편이라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유모차는 이용이 어렵고, 무릎이 편치 않으신 분이라면 경내 관람만으로 대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숨이 조금씩 차오를 즈음 계단이 끝나면, 눈앞에 서해가 펼쳐지는데요.

낙조 시간에맞춰 오른다면 그 풍경만으로도 계단을 오른보람을 느끼실 겁니다.

경내에는 이밖에도 볼거리가 적지 않습니다.

3,000여 개의 옥부처를 모신 극락보전, '신통굴'이라 불리는 나한전 석실, 용트림하듯 자란 향나무(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7호), 일반 맷돌의 두 배 크기인 화강암 맷돌(인천광역시 민속문화유산)까지 천천히 둘러볼 만합니다.

참고로 나한전에 모신 존상의 수를 두고 22구라는 설명과 500나한이라는 설명이 함께 전해지는데, 정확한 안내는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 방문전 알아두면 좋은정보

보문사 방문을 앞두고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입장료와 운영시간일 텐데요.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중고등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수준입니다.

7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증빙 서류를 지참하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는 점은 대체로 일치하지만, 여름철 마감 시간은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방문 전 사찰(032-933-8271)에 전화로 한 번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주차장은 사찰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소형차 기준 2,000원 정도입니다.

주차장 인근 상가거리에서 간단한 간식과 음료도 구할 수 있습니다.

보문사 하나만보고 돌아오기 아쉽다면, 석모도 미네랄온천에 들러 노천탕에서 서해낙조를 즐기거나 민머루해변, 석모도자연휴양림까지 묶어 하루코스로 다녀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419개의 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힘들게 올라간 자리일수록, 바다는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는 것을요.


#강화도보문사 #보문사 #석모도보문사 #강화도여행 #강화도가볼만한곳 #석모도가볼만한곳 #낙가산 #서해낙조

Post a Comment

다음 이전